상단영역

본문영역

불교미술을 ‘여성’ 관점에서 조망한 대규모 전시

2024. 3. 27(수) - 6. 16(일)
호암미술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

  • 입력 2024.03.25 18:19
  • 수정 2024.03.27 09:22
  • 기자명 엄길수 발행인 대표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한, 중, 일 불교미술 걸작품 전시 

 

▲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포스터
▲ 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포스터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327() 부터 616()까지 개최한다.

 

▲ 호암미술관 동아시아 불교미술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시장 입구 ⓒ 엄길수
▲ 호암미술관 동아시아 불교미술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시장 입구 ⓒ 엄길수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하는 전시이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1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1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전시 제목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숫타니파타(석가모니부처의 말씀을 모아 놓은 최초의 불교 경전)에서 인용한 문구로, 불교를 신앙하고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을 진흙에서 피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연꽃에 비유했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 엄길수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 엄길수

기원후 1세기경 부처의 가르침이 동아시아로 전해진 이래 여성은 불교를 지탱한 옹호자이자 불교미술의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기여해 왔다. 불교 안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였고, 여성은 불교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이처럼 열렬히 귀의했던 것일까.

당시의 여성들은 불교를 통해 소원을 세우고 이뤄가는 성취감과 이로 인해 쌓은 공덕을 타인에게 돌리는 고귀한 기쁨을 알아갔다. 이 전시를 통해 진흙에서 피어난 청정한 연꽃처럼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2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2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이를 위해 전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귀중한 불교미술 걸작품 92(한국미술 48, 중국미술 19, 일본미술 25)을 한 자리에 모았다.

출품작 중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9건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개의 소장처에서 국보 1, 보물 10, 시지정문화재 1건 등 40건을 선보인다.

 

▲ 석가탄생도_일본 혼가쿠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석가탄생도_일본 혼가쿠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해외에서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대여한 일본 중요문화재 1, 중요미술품 1, 현지정문화재 1건 등 52건을 전시한다.

 

▲ 백제의 미소, 7세기 중반, '금동 관음보살 입상', 개인 소장  ⓒ 엄길수
▲ 백제의 미소, 7세기 중반, '금동 관음보살 입상', 개인 소장  ⓒ 엄길수

전시 작품 중에 금동 관음보살 입상,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수월관음보살도9건을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또한 해외에 흩어져 있던 조선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를 세계 최초로 한 자리에서 전시한다. 아울러 석가여래삼존도〉(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47건의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 전시한다.

 

▲ 백자 백의관음보살입상_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백자 백의관음보살입상_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전시개요

1부 “다시 나타나는 여성” 

1부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지난 시대와 사회가 여성을 바라본 시선을 이야기한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1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1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2부 “여성의 행원行願”

2부에서는 찬란한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하여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만나 본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3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3섹션),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전시를 담당한 이승혜 큐레이터는 “시대와 지역, 장르의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물_송광사성보박물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물_송광사성보박물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 컨셉으로, 호암미술관에서는 ‘23년 김환기 회고전, ‘24년 하반기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 고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대규모 기획전을 개최하여, 수도권의 주요 미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 호암미술관
▲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 호암미술관

 

저작권자 © 바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